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훈련일지 🐶 210605⎢한국 🇰🇷/댕댕🐶 2021. 6. 7. 20:02
어제 밤 산책이 너무너무 엉망이었어서
아침부터 엄청 긴장하고 산책을 나갔다.
배운 대로 문 앞이랑 현관 앞에서 다시 줄을 채고,
내 옆에 딱 붙여서 잘 가고 있었다.
너른 잔디에서 소변 보고,
그 옆에 있는 달리기 트랙을 돌려고 보니까
할아버지 한 명이 기구 앞에서 운동 하고 있데?
그래서 줄 더 짧게 잡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는거야.
보니까 내 밑에 개 한 마리가 와 있네;;
회색 소형견...
당연히 오프리쉬..^^
자기 개 부르면서 달려와선 안고 가길래 내가 줄 하세요~하고 지나갔어.
평소 같으면 진짜 짜증 냈을 텐데 ㅋㅋ 참기로 마음 먹었기에..
웃긴건 개가 두마리야.
작은 푸들은 자동줄+기구에 대충 걸어 놓고
더 작은 소형견은 그냥 풀어 둔 거임.
네... 님 뇌도 풀린듯...?
다행히 꾸리는 아무 반응 없었고, 그냥 쭉 지나서 단지 한 바퀴 돌고 나갔는데
산책로 가는 길에 그 트랙이 또 보인단 말야.
근데 방금 그 일이 있었는데도 여전히! 오프리쉬인거야.
그래서 다시 "목줄 하셔야 해요. 과태료 있어요." 이랬는데 반응이 어땠냐면
"허허허"
진짜 거짓말 아니고 저게 끝임.
님 개념 수준이 허허허다 진짜... 답답~하고 깝깝~하다.
심지어 개가 자기 옆에 붙어 있는 게 아니고
다른 개 나오면 튀어 나가는데
물림 사고 나면 또 상대 개 탓 하겠지?
응, 그거 다 니 탓.
내가 보니까 줄 자체를 안 갖고 옴.
진짜 무개념... 다음에 또 만나면 내가 바로 신고 한다. ^^
무튼 그 이후에 산책로 쭉 걷는데 중간에서 소형견 두마리를 만났음.
견주 두 명이 각각 애들 데리고 나온 건데 전에도 몇 번 마주친 적 있고
가끔 오프리쉬도 하는 분들...^^...
다행히 오늘은 둘다 줄 하고 있던데 자동줄이라 둘이 엉켜 있더라고;
줄도 엄청 길게 늘인 상태였고.
그래서 혹시 줄 좀 짧게 잡아주실 수 있나요? 했더니
흔쾌히 그냥 애들을 들어서 안으심.
소형견은 저게 좋아.. 20키로 키우는 저는 너무 부럽고요..
그러고 지나가는데 꾸리는 아무~반응 없는데 오히려 상대 개가 겁나 짖음;;
아빠 몸에 딱 달라 붙어 있으니 자신감이 올라갔나봐.
그러고 산책로 끝에서 푸들을 만났거든.
숨 가빠지거나 줄 당기는 거 없이 잘 가다가
가까워지니까 갑자기 짖는거야.
꾸리한테 집중해서 상대 개가 먼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모르겠는데
내가 아까 개 한마리가 얘한테 뛰어와서 흥분한거 거 같다, 죄송하다 하니까
얘도 좀 그렇다 그러셔가지고...
그 강아지도 오늘 흥분할 일이 있었나 싶었음.
무튼 배운대로 줄을 채려고 했는데 아니 왜 말을 바로 안 듣니...
그러면 언니는 화가 난단다...ㅠ
그 분이 자리를 비켜주시니까 가라 앉아서 공터로 가서 배변 시킴...
이게 강아지나 사람을 마주쳤을 때 피하는게 안 좋다고 했는데
어디까지가 피하는 거고 어디까지가 내 갈 길을 가는건지 너무 헷갈린다.
사실 개 봤을 때 왼쪽 공터로 빠졌으면 되는데
이게 피하는게 쌓이다 보면 예민함도 쌓인대서 계속 걸어간건데
그냥 옆으로 빠질 걸 그랬나 싶더라고...
그러고 집에 올 때까지는 조용히 안 짖고 잘 왔다.
개를 한 두 마리 마주치긴 했는데, 줄 살짝 당기면서 쳐다보는데서 끝.
짖거나 줄을 세게 당기면서 가려고 하는 반응은 없었음!
그러니까 오늘은 오프리쉬가 우리한테 돌진하고, 소형견이 겁나 짖었음에도
반응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간 날이라고 생각해야지..
물론 아까 짖었을 땐 무슨 상황이었는지 다시 복기를 좀 해야겠다.
아니면 진짜 바디캠 들고 다닐 까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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